호나우두(26·인터밀란)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4년이 지났지만 98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기억이 호나우두의 가슴에 깊이 응어리져 있는 까닭이다.
브라질의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는 지난 달 1일 브라질의 일간지 ‘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날마다 새로운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만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프랑스를 꺾는 것 만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훈련하고 있는 호나우두는 “다가오는 월드컵 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는 월드컵을 멋지게 치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완패하기 전까지만 해도 호나우두는 승승장구했다. 93년 브라질 1부리그 크루제이루 클럽에서 60경기에서 58골을 넣으며 ‘축구황제’ 펠레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인정받은 호나우두는 94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소속 클럽 역대 최고 몸값인 470만달러(약 61억원)를 받고 이적한다. 호나우두는 96년 7월 당시 역대 최고 몸값인 1950만달러(약 254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때까지 55경기 동안 55골을 넣는 빼어난 활약을 했다. 97년 2790만달러(약 363억원)의 이적료로 인터밀란에 합류한 호나우두는 47게임 동안 34골을 넣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호나우두는 신기에 가까운 환상적인 드리블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동물적인 득점 감각으로 브라질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결승에서 월드컵 이후에도 구구한 억측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부진한 플레이를 펼쳐 0-3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월드컵 결승을 정점으로 호나우두의 상승세는 꺾였고 부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98년 10월 오른쪽 무릎 이상으로 한달간 결장했던 호나우두는 99년 11월 수술대에 올라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2000년 4월 5개월 만에 복귀한 호나우두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무릎을 감싸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오랜 재활 끝에 부상을 털고 일어선 호나우두는 지난 3월28일 유고와의 친선경기에 2년 5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부산〓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호나우두는 누구?
△생년월일〓1976년 9월22일
△출생지〓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벤토 리베로
△소속팀〓인터밀란(97년 7월 5년 계약)
△체격 조건〓1m83,74㎏
△수상 경력〓97년 98년 FIFA 올해의 선수상,97년 유럽 최우수선수상
△A매치 데뷔〓94년 3월24일 아르헨티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