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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4대1… 한국 골결정력 좋아졌다

입력 | 2002-05-16 22:55:00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불끈 쥔 오른손이 힘차게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올랐다. 동시에 5만4000여 관중의 우렁찬 함성이 매머드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이천수 안정환(2골) 윤정환의 릴레이 골폭죽으로 4-1로 완승,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망을 활짝 밝히며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던 국내 월드컵 열기에 기름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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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날 승리는 3월 유럽 전지훈련 때부터 시작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통쾌한 대승.

특히 당초 특히 당초 버거운 상대로 예상됐던 유럽의 전통 강호 스코틀랜드를 맞아 압도적인 스피드와 체력으로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장악, 그간 월드컵 개막에 맞춰 꾸준히 실시해온 체력강화를 위한 ‘파워 프로그램’이 결실을 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유상철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가운데 황선홍 이천수 박지성을 최전방에 앞세운 한국은 홍명보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메이커 마이클 스튜어트를 중심으로 투톱을 앞세운 스코틀랜드는 긴 패스에 이은 기습 공격을 노렸지만 그라운드 전역에서 전방위로 가해지는 한국의 밀착 마크에 막혀 공격 루트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허둥댔다.

한국의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14분. 박지성과 수시로 좌우 날개를 넘나들던 이천수가 미드필드 중간에서 이어진 유상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절묘하게 차넣은 볼이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 안정환과 이민성, 윤정환, 최태욱, 차두리를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막강 화력에 불을 지폈다.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 사이를 뚫고 들어간 안정환의 추가골로 다시 골사냥에 나선 한국은 22분 막 교체투입된 윤정환이 안정환의 패스를 또다시 상대 골네트에 차넣어 3-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국은 후반 29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스코틀랜드의 스콧 도비에게 헤딩골로 한 골을 내줬으나 42분 안정환이 다시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그림같은 로빙슛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멋진 마무리를 연출했다.

▼양팀감독의 말▼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3차례 계속되는 평가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해서 기쁘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남은 두 경기는 오늘 상대보다 훨씬 강한 팀이지만 우선 우리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노력해온 훈련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세트 플레이 수비가 좋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점이다.

▽베르디 포크츠 스코틀랜드 감독〓한국 팀의 경기 내용이 아주 좋았다. 우리 팀은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 팀은 스피드가 매우 뛰어났고 몸 상태도 좋아 보였다. 94년에 만난 팀과는 전혀 달랐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바란다.

부산〓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김상호 배극인 주성원 황진영기자

△사진부=김경제 차장대우 김동주 이훈구 변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