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희망을 가져도 좋다.”
스코틀랜드가 경기 내내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할 만큼 한국의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는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력화시킬 정도로 정교했고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유럽의 높은 벽도 뚫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한국과 스코틀랜드의 평가전을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놀랄 만큼 달라졌다’는 것.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폭이 커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미드필드의 중앙 장악력이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안정환 황선홍 박지성 등 공격수들의 볼 컨트롤과 돌파 상대를 압도하는 슈팅 등 모든 것이 안정 궤도에 오르며 히딩크 체제 출범 이후 가장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패스의 타이밍이 좀더 빨라야 하고 마지막 센터링의 정확성도 좀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신우 SBS해설위원〓이천수가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치고 첫 골을 넣은 장면은 우리 선수들이 최근 계속해온 훈련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문전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이천수를 놓치지 않고 어시스트한 유상철의 시야가 확실히 넓어진 것 같다. 수비에서는 홍명보가 수비를 지휘하는 것 외에도 적절한 시점에 미드필드까지 공을 끌고 나와 배급해주는 등 노장으로의 역할을 다했다.
▽박창선 경희대 감독〓공격에서는 황선홍의 노련미가 돋보였고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만큼 최전방으로 한방에 들어가는 패스가 힘이 있었으며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수비를 펼쳐 효과를 봤다. 그러나 공격수들이 동료에게 도움을 줄 때는 확실하게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선수들이 운동장을 넓게 쓰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물러서지 않고 공을 잡은 상대 선수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 간격의 균형이 잡히면서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다.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