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아?”
2002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평가전에서 나란히 일격을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19일 파리 생드니구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평가전. 98년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아내의 출산으로 결장한 간판스타 지네딘 지단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7만9000여 프랑스팬들은 ‘예비 챔피언’이 한국으로 떠나기전 그 위용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생드니에 구름같이 몰려들었지만 ‘부상병동’ 벨기에에도 지는 바람에 큰 실망을 안고 돌아서야 했다.
전반 20분 벨기에 흘렌 데부크에게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내준 프랑스는 41분 문전혼전중 프랑크 르뵈프가 골문안으로 공을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에도 다소 밀리던 프랑스는 결국 후반 로스타임때 마르크 빌모츠에게 결승골을 내줘 지난해 9월 칠레에 1-2로 패한 이후 8개월만에 다시 패배를 맛봤다.
벨기에는 스타플레이어 에밀 음펜자를 비롯한 주전 4명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등 전력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나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강호를 꺾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일본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도 로마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월드컵 예선 탈락국인 체코에 0-1로 패했다. 이탈리아는 부상중인 프란체스코 토티의 결장에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맥없이 무너졌다. 이탈리아는 전반 25분 마렉 얀쿨로프스키의 코너킥에 이은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헤딩슛을 막지 못해 결승골을 내줬다.
반면 ‘전차군단’ 독일은 막강화력을 자랑하며 오스트리아에 낙승을 거두고 일본행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독일은 레버쿠젠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신예 스트라이커인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해트트릭을 수립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마르코 보데가 2골, 다니엘 비어로프카가 1골을 보태 오스트리아를 6-2로 대파했다. 그러나 독일은 주전 미드필더인 제바스티안 다이슬러가 전반 19분 상대공격수 롤프 랜덜과 충돌하면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후송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한편 1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스웨덴은 18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고 러시아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에서 벨로루시와 1-1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