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후보 佛心잡기 - 서영수기자
월드컵 개막일(3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치권도 ‘월드컵 열기’를 염두에 둔 전략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민주당 측의 ‘정쟁중단’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의식한 한나라당의 비리의혹 규탄 공세는 더욱 날이 설 것이 예상돼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강공〓한나라당은 우선 ‘정쟁(政爭)’이라는 용어 자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권력형비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정쟁으로 격하시킬 수 없다는 논리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정쟁과 정상적인 야당의 활동은 별개”라며 ‘홍(弘)3 게이트’와 공적자금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도 “명백히 드러난 범법사실을 문제삼는데 정쟁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느냐”며 “민주당의 정쟁 중단 제의는 지방선거기간 중 최대 선거쟁점이 될 권력형비리 공방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이 연루된 권력형비리에 대한 공세 전선을 오히려 한층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장외집회 대신 전국의 지방선거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정당연설회와 무제한적으로 허용된 후보 개인의 거리유세를 최대한 공세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다음달 4일까지 예정된 임시국회도 지방선거 초반의 ‘공중전’ 무대로 활용할 계획. 한나라당은 특히 임시국회 기간 중 권력형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 제도적 보완책을 수용토록 민주당을 겨냥한 압박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응〓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월드컵 기간 중에도 청와대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계속해나갈 것으로 보고 공세 차단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개막식이 가까워질수록 월드컵 열기가 고조될 것을 염두에 두고, 한나라당의 강공의 ‘명분’을 빼앗기 위해 정쟁중단을 촉구하는 대(對) 국민 호소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해 강도 높게 정쟁중단을 재촉구할 예정이다. 또 지방선거 기간에 전개될 각종 선거유세 등을 통해서도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 필요성을 호소해 한나라당의 공세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도를 넘는 공세를 계속할 경우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빌라 게이트’나 ‘최규선(崔圭善) 커넥션’ 등의 의혹에 대한 추가폭로와 재공세를 통해 맞불작전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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