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저음의 가수 배호의 팬들이 그의 사망 30주년을 맞아 회갑 잔치를 마련하고 경로 공연도 열었다.
배호의 팬 클럽 ‘배호기념사업회’(회장 김수영·화가)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위대한 가수 배호 탄생 60주년 기념 어버이달 용산구민 경로 공연’을 펼쳤다. 1942년생인 배호는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히트시키며 60년대를 풍미했으나 71년 요절했다. 배호의 기일은 11월7일이지만 사업회측은 가정의 달(5월)을 맞아 경로 공연을 겸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 용산구에는 ‘돌아가는 삼각지’노래비와 ‘배호길’이 있다.
행사는 사업회측이 배호 사진과 회갑상을 차려놓고 고인을 추모한 데 이어 용산구민을 위한 경로 공연으로 이어졌다. 공연은 사업회 회원 10명이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합창하는 것으로 시작해 트로트 가수 태민 전승희 등의 히트곡 열창과 고전무용, 명재즈단 무대로 3시간 동안 펼쳐졌으며 800여 팬 및 구민들이 참석했다.
김수영 회장은 “여기 모인 팬들은 모두 60년대 중후반 배호 선생의 목소리가 준 감흥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배호 선생의 노래혼을 되새기기 위해 공연도 함께 마련했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