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디어센터(IMC)의 디지털 방송관에서 방문객들이 디지털TV로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월드컵을 앞두고 디지털TV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새로 나온 디지털TV는 고화질 고선명은 기본에다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고 있다. 가격대가 100만∼25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도 많이 나왔다.
테크노마트에서는 올들어 특별소비세가 인하된 디지털 프로젝션 TV와 차안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휴대용 TV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디지털TV가 7조원어치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프로젝션 TV나 휴대용 TV는 지난해에 비해 20∼3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급 디지털TV들은 집안의 코너에도 설치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나오거나 화면이 2분할 되는 기능, 천연색상 자동 조정 등의 기능을 덧붙여 더욱 편리해졌다.
▽프로젝션 TV와 벽걸이형 PDP TV〓프로젝션 TV는 업소나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넓은 집이 좋다. 55인치와 49인치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다. 가격은 800만∼900만원대. 화면이 부드러워 눈의 피로가 덜하기 때문에 프로젝션 TV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엔 프로젝션 TV 중에서도 화면 분할 기능을 갖거나 코너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 새로 나왔다.
소니의 베가 시리즈와 LG의 엑스캔버스, 삼성의 파브 등이 많이 팔리는 제품들. 프로젝션 TV는 두껍고 큰 것이 단점인데 삼성은 최근 42인치 초슬림 프로젝션 TV도 내놨다. 소니에서 새로 내놓은 그랜드 베가는 스크린 주사 방식이 아닌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해 좀더 화면이 깨끗한 프로젝션 TV다. 그랜드 베가는 60인치가 890만원선.
PDP TV는 42인치와 50인치가 가장 많이 나간다. 벽에 걸 수 있고 비교적 얇기 때문에 대형 화면을 좋아하면서도 공간 절약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맞다. 요즘은 신혼부부들도 25평형 아파트에 40인치 PDP TV를 설치하는 일이 늘고 있다.
▽브라운관형 디지털 TV〓29인치 HD급 완전평면 TV가 가장 잘 나간다. 국산이 외국산보다 잘 팔리는 추세. 삼성 LG 등 국내 제조업체들의 29인치 제품이 110만원대다. 브라운관은 화면 크기가 36인치를 넘어가면 가격이 급격하게 비싸지기 때문에 29∼36인치가 주류를 이룬다. 소니 파나소닉 후지쯔 NEC에서도 속속 신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날로그 TV는 해상도 280라인 수준으로 화면이 커질수록 화질이 다소 나빠지지만 디지털 TV는 화면이 커도 깨끗한 것이 장점. 표준화질(SD)급은 80만원대도 나와 있으나 요즘은 고선명 HD급을 많이 찾는다. SD는 화면비율이 4:3이어서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때 화면에 검은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소 돈이 들더라도 HD급을 살 것을 권한다.
▽LCD형〓프로젝션 TV와 PDP TV를 이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얇고 가벼우나 아직은 대형 화면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20인치 이하의 작은 LCD TV는 원룸에서 생활하는 ‘싱글족’들이 ‘룸시어터’를 만들 때 많이 활용한다. 17∼19인치의 LCD TV를 구입해 PC와 연결하고 5.1채널이 가능한 사운드카드를 장착하면 방안에서 극장에 온 것 같은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차량용 TV〓월드컵과 함께 판매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제품. 5인치대와 7인치대 와이드 비전이 나와 있다. LCD 화면이며 대기업보다는 대동 이노텍 본다사 등 중소기업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거치형과 내장형이 있다. 내장형 제품은 차량의 오디오보드에 설치하며 별도 안테나가 필요없다. 거치형은 기존 오디오에 단자만 꽂으면 되지만 안테나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두 가지 모델 다 40만∼70만원선으로 평균 60만원이 든다. 소니와 LG 등에서는 DVD가 포함된 제품도 나와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