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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디지털TV 판매 2배로"

입력 | 2002-05-20 18:22:00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고객들이 고화질 디지털TV를 고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디지털TV가 TV시장의 주도권을 서서히 장악해가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방송사들이 고화질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고, 가전업체들도 디지털TV를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삼아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초까지는 100만 가구 이상이 디지털TV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힘 얻고 있는 ‘디지털TV 대세론’〓가전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 국내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의 디지털 TV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 반면 같은 기간에 기존 아날로그TV의 판매량은 10% 안팎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격 300만∼400만원대의 프로젝션방식 HD TV가 매달 7000∼8000대씩 팔리고 있다”며 “이달부터는 월 판매량이 1000대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디지털TV 판매량이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 양판점을 운영하는 최도선 사장(42)은 “소비심리가 살아난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고가인 디지털TV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며 “올해 판매한 TV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TV”라고 전했다.

▽선택의 폭은 넓다〓디지털TV는 화질 디스플레이 셋톱박스(디지털방송 수신기) 장착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화질(선명도)은 표준화질(SD)급과 고선명화질(HD)급으로 나뉜다. 아날로그TV에 비해 SD급은 2배 정도, HD급은 4∼5배 가량 화질이 뛰어나다.

디지털방송신호를 수신하는 셋톱박스의 내장 유무에 따라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뉜다.

셋톱박스의 가격은 고급형이 120만원, 보급형이 80만원 안팎이다. 일체형은 셋톱박스가 내장돼 있는 만큼 값이 비싸다.

디스플레이에 따라서는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 프로젝션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으로 나뉜다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는 외관상 일반 브라운관 TV와 비슷하지만 굴곡이 없어 화면 왜곡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29인치와 32인치 제품이 주류며 가격도 300만원 미만으로 저렴하다.

벽걸이형 PDP TV도 인기 제품. 두께가 10㎝ 내외로 얇고 가벼워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열을 줄이기 위한 팬(fan)의 소음이 단점이다. 40인치 제품의 가격은 700만∼800만원 안팎.

LCD TV는 최근 새로 등장한 제품이다. 소형 벽걸이TV나 탁상용TV 등으로 사용된다. 전력 소모가 적고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15인치 제품이 100만원대, 20인치 제품이 200만원을 웃돈다.

디지털 방식의 방송신호를 수신해 화질이 뛰어나고 CD음향 수준의 깨끗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TV. 쌍방향 방송이 가능해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 접속, 데이터수신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