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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외국인 선물로 증시‘쥐락펴락’…특정시간대 매매집중

입력 | 2002-05-21 17:36:00


최근 외국인이 주가선물시장에서 초단타 매매에 나서고 있어 선물은 물론 현물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일부 외국인이 선물을 공격적으로 사면 선물가격이 오르고 이론선물가격과 실제 선물가격의 차이가 벌어져 차익매수가 늘어나 종합주가가 상승하고 반대로 선물을 팔면 종합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

21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20일 KOSPI200 선물을 5411계약이나 순매도해 선물가격을 장마감 무렵 2.70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597억원어치나 쏟아져 종합주가지수는 마감 무렵 9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17일에는 선물을 4852계약이나 순매수해 선물가격을 2.65포인트나 끌어올림으로써 1569억원어치의 차익매수를 유발해 종합주가지수가 16포인트나 상승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6일에는 선물을 2272계약이나 순매도해 선물가격을 3.05포인트나 떨어뜨려 종합주가지수를 29.85포인트나 끌어내렸다.

대우증권 심상범 선물·옵션마케팅팀 과장은 “외국인의 선물거래 비중은 5∼10%에 불과하지만 특정시간에 매수나 매도에 매매를 집중시킴으로써 선물가격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며 “프로그램매수가 2000억∼3000억원 나오면 종합주가가 급등하고 매도가 나오면 급락할 정도로 현물시장의 체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선물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한 전문 선물투자자도 “종합주가지수가 800∼900의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외국인이 선물을 이용한 단기차익을 노리고 있다”며 “선물과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거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초단기매매를 하는 외국인이 실제로는 한국사람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한 증권사 선물관계자는 “2년 전까지 한국 선물시장에 참여했던 외국인은 홍콩물고기처럼 최소한 2∼3일간은 투자했지만 최근의 외국인은 장중에도 여러 번 사고파는 스캘퍼(scalper)라고 불리는 큰손”이라며 “이런 매매 행태는 한국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외국인 선물매매와 차익거래 및 주가 추이날짜외국인선물매수(계약)KOSPI200선물 가격상승폭(포인트)차익거래 순매수(억원)종합주가지수 상승폭(포인트)5월20일-5411-2.70-1597-9.251748522.65156916.9916-3226-0.65233-4.581566063.6088925.2514-9462.7548115.481360900.0123.9610910-3.5-619-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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