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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포르투갈 "우승후보의 힘을 보라"

입력 | 2002-05-21 17:52:00

루이스 피구


4월 15일 리스본에서 피구가 레코딩 작업에 들어갔다. 손에 기타를 든 그의 주위에 다른 대표 선수들의 얼굴도 보였다. 마치 동창회 분위기다. 자선 레코드 음반취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89, 91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20세 이하) 우승을 일궜던 선수들이 현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10년 이상 함께 시합을 거듭해 오면서 월드컵 예선탈락이라는 좌절도 맛보았다. 서로의 플레이뿐 아니라, 성격도 잘 알고 있다. 청소년 대표가 아니었던 파울로벤토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 이라고 말한다. 각자 독특한 개성을 지녔지만 결속력은 최고다.

원숙기에 달한 포르투갈 대표팀의 강점은 공격진이다. 중반에 피구와 루이코스타 두 명의 스타가 있고, 여기에 엄청난 돌파력을 지닌 콘세이삭이 더해진다. 원 톱에 들어가게 될 선수는 프랑스리그의 득점왕 바우레타이다. 믿음직한 FW의 출현으로 포르투갈의 허리는 더욱 빛나게 됐다.

포르투갈의 월드컵 출전은 16년 만이다. 선수들은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이탈리아 스페인리그에서 뛰면서 격렬한 몸 싸움을 익혀왔다. 유럽 선수권에도 두번 출전하여 경험이 부족하진 않다.

포르투갈은 지난 66년 월드컵때 기록한 3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이번 대회에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면도 있다. 오리베이라 감독도 "최상의 컨디션이 될지 모르겠다" 고 말한다. 피구는 지난 2월 오른쪽 발목을 다친후 몸이 완쾌되지 않았다. 루이코스타는 거듭되는 부상으로 4게임 연속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 활약한 누노고메스도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피구와 루이코스타가 결장했던 지난 3월 핀란드전에서 1-4의 참패를 당했다.

'우승후보'라는 이름도 베스트 멤버로 임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30세 전후의 베테랑들이 팀 일정에 어떻게 따라갈지도 과제다.

포르투갈에겐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은' 상대가 있다. 2000년 유럽선수권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프랑스가 바로 그 상대. 강적과의 대결은 서로가 이겨서 올라가야만 실현 가능한 법. 결승 또는 3위 결정전이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