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안산공고와의 1회전에서 140㎞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완투승을 따낸 경주고 에이스 심재광(18·사진)은 1m75에 74㎏의 크지 않은 체구이지만 우완 정통파로 공의 빠르기는 물론 제구력 모두 고교선수로서는 정상급.
권정화감독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 혼자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 스피드도 좋지만 제구력이 좋아 안정감이 큰 장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재광의 이날 투구내용은 9이닝동안 홈런포함 안타 8개와 사사구 2개. 3회 홈런포함 2실점하며 잠깐 흔들린 것을 빼놓고는 이후 산발 2안타로 깨끗하게 상대를 처리했다.
또 공격에서도 한몫했다. 5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에 2안타 모두 2루타. 더구나 1회초 안타로 팀의 첫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포항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심재광은 포항중시절 지역대회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실력을 뽐내왔다.
존경하는 선수는 기아의 이종범. 대학보다는 프로에서 실력을 발휘하는게 희망이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