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첫 홈런.’
광주일고 이성호의 이날 홈런은 특별했다.
23일 충암고와의 제5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이성호는 2대2로 팽팽하게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충암고 에이스 이정동의 몸쪽 높은 변화구를 잡아당겨 서울 동대문 야구장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홈런이 없었던 이성호의 전국대회 마수걸이 홈런. 7회에도 중전안타로 1타점을 올려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
이성호는 수비에서도 빛났다.포수마스크를 쓰고 올해 두번째 선발 출장한 김성호는 절묘한 투수리드로 고교 최강의 ‘원투펀치’라는 김대우-고우석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몸쪽 승부를 꺼리는 김대우에게 과감한 인코스 직구를 요구해 큰 재미를 봤다. 최근 김대우의 볼 스피드가 증가한 것을 고려한 이성호의 재치있는 투수리드였다.
이성호는 올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다친 턱과 포수의 ‘직업병’인 무릎부상에 시달려 올해 겨우 3경기만 뛴 것. 하지만 최근 부상이 거의 완쾌 돼 이번대회부터는 주전 포수 김윤권과 번갈아 홈플레이트를 지킬 전망.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능력이 좋은 현대 포수 박경완의 열혈팬으로 ‘국보급 투수’선동렬의 모교인 광주 송정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를 시작, 5학년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무등중학교를 거쳤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