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블린 뉴욕의 '래시 디스커버리 마스카라'
눈썹뼈 부분의 하이라이트용 화이트 아이섀도, 가늘고 선명하게 다듬은 눈썹, 턱과 볼 얼굴 옆선을 강조한 볼터치…. 중국 제일의 국제도시로 손꼽히는 상하이(上海) 거리에서 만난 멋쟁이 여성들은 ‘화장한 티’를 확실히 내는 입체 화장에 주력하는 듯 했다.
#지금 상하이에서는….
‘한 나라의 메이크업 수준을 알아보려면 큰 백화점 화장품 매장의 점원들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중국 내에서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상하이 태평양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의 점원들은 건조한 질감의 짙은 색 립스틱을 펴 바른 모습. 국내에서 4, 5년 전 유행했던 메이크업 트렌드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 대도시에서 ‘바자’ ‘코스모폴리탄’ 등 국제적인 패션잡지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들 잡지의 중국판에서는 뉴욕 파리 도쿄 등 패션 메카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들이 실시간으로 소개된다. 반면 중국 내 뷰티전문 잡지의 표지에는 ‘어설프게 도발적인’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이 농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메이크업 최신 트렌드를 좇으려는 중국여성들의 열기만큼은 해가 다르게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96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메이크업 화장품라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메이블린 뉴욕의 클로드 험플러 중국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중국여성들의 메이크업 제품 트렌드 따라잡기, 구매력, 이에 따른 시장 확장은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을 현저히 앞지른다. 중국 자체 화장품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블린 뉴욕이 일반적인 마스카라 솔에 비해 가늘고 짧은 미니브러시를 내장한 신제품 ‘래시 디스커버리’를 내놓은 것도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서양 여성에 비해 속눈썹 길이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아시아 여성들이 썼을 때 눈썹이 길어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마스카라를 ‘눈썹 연고’라는 뜻의 ‘지에마오가오’로 부른다.
●'메이블린 뉴욕' 모델 장쯔이의 미용법
녹차와 에어로빅, 경락마사지가 몸매와 피부미용의 비결이라는 영화배우 장쯔이.
16일 오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래시 디스커버리’ 마스카라 런칭 행사에서 만난 메이블린 뉴욕의 아시아 지역 모델, 영화배우 장쯔이(22)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아시아 여성다운 미’를 강조했다. 장쯔이는 지난해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섹시한 메이크업 대신 자연스럽고 귀엽게 연출하는 화장법을 참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무난한 메이크업이 동양여성들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장쯔이는 동양식 경락마사지도 자신의 몸매관리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와호장룡’이나 ‘무사’를 찍으면서 무술 연기를 많이 하다보니 부상도 잦고 피로도 쌓여서 온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전신 마사지가 꼭 필요하죠.”
장쯔이는 온몸을 주물러 주고 아로마테라피를 곁들이는 한국식 경락마사지는 손맛이 시원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꼭 한 번씩 받고 간다고 했다.
“한의학적인 해석에 따라 압점을 눌러주는 경혈 마사지 중심의 중국식과 병행하면 스트레스 해소나 미용에 그만이죠.”
튀김류의 음식을 좋아하고 최근 2개월간 어학연수차 체류한 미국 뉴욕에서도 일부러 코리아타운을 찾아가 갈비와 삼계탕을 즐겼다는 장쯔이의 몸매 관리 비결은 녹차와 운동.
“중국 여성들이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차를 즐겨마시는 것과 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사실이라잖아요.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상하이〓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