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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체육공단 간부에 돈줬다”

입력 | 2002-05-23 18:00:00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23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생보부동산신탁 전 상무 조운선(曺雲善·48)씨를 소환해 98년 이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때까지 TPI측에 소개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과 정관계 로비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조씨를 상대로 99년 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측근 온모씨를 TPI 부회장으로 영입시킨 경위와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TPI 주식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씨는 수원지검에서 수사중인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과 관련해 아파트를 사전 분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16일 구속 수감된 상태다.

검찰은 또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서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3명에게 500만∼1000만원씩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복표사업자 선정 대가인지 조사하고 있다.

송씨는 최근 검찰에서 지난해 말 문화부 고위 간부인 L씨와 공단 간부 S씨에게 떡값 등의 명목으로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을 전달하고 공단 고위 간부 L씨에게도 자녀 결혼 축의금이라며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화부 간부 L씨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으며 공단 간부 S씨는 “송씨와 두 번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공단 고위 간부 L씨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서울 C병원에서 제약업체 리베이트 비리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