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에 온 제프 블래터(오른쪽) 국제축구연맹(FIFA)회장과 마중나온 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2002한일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수장이자 개막 이틀 전인 29일 열릴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23일 오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FIFA내 반대파로부터 소송당한 그는 이날 입국 기자회견에서 “소송 관련은 FIFA의 내부적인 문제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회장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선거는 축구 경기와 같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을 마중 나온 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 겸 FIFA부회장은 “FIFA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며 회원국들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블래터 회장의 공항기자회견 내용.
-2002한일월드컵의 현장에 온 소감은….
“한일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이 공동 개최로 이뤄지는 역사적인 대회다. 개최를 위한 준비가 잘 돼 있어 기쁘다. 이제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와 세네갈간 개막전만 기다리면 된다.”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인데….
“FIFA의 재정위기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FIFA 모두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회장 선거에서 승리할 자신은 있는가.
“선거도 축구경기와 같아 자신감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0여년간 FIFA를 위해 일해 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또 2010년 아프리카에서 월드컵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 축구발전을 위해 해야 할 프로젝트들이 많다.”
-월드컵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있는데….
“좋은 선수와 심판, 경기운영을 위해선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는데….
“의례적인 방문이었으며 FIFA회장으로서 북한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한국팀에 대한 평가는….
“한국이 강호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1 대 1로 비겼다. 이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신호다.”
인천공항〓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