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공격수 앙리카마라
【세계축구의 강호 32개국이 격돌하는 2002한일월드컵. 31일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동안 총 64경기가 펼쳐져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02월드컵의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6월14일까지 벌어질 예선 경기에서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이벤트의 현장을 미리 가본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월드컵에서도 개막전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중요한 한판이다. 특히 개막전에는 지난대회 우승팀이 출전하는 ‘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랑스-세네갈의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 98월드컵 우승국이자 이번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한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관심거리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있는 프랑스는 최고의 스타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에마뉘엘 프티, 파트릭 비에이라 등 쟁쟁한 스타들이 버티고 있어 그야말로 최강 진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어느 대회에서든 첫 경기가 가장 어렵다”는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의 말처럼 막강의 프랑스도 개막전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
최근 월드컵의 개막전 결과만 놓고 봐도 첫판의 의외성을 알 수 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 스코틀랜드를 2-1로 간신히 눌렀으며 94미국월드컵 개막전에서는 독일이 볼리비아를 1-0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90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에서는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0-1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막강의 프랑스를 상대하는 세네갈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FIFA 랭킹도 42위로 전력만 놓고 따지면 이번 월드컵 출전 32개국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하지만 프랑스를 꺾을 수 있는 한가지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령탑인 브뤼노 메추 감독이 프랑스인이며 엔트리 23명중 20명이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어 프랑스축구를 너무 잘안다는 점.
여기에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에 뽑힌 공격수 엘 하지 디우프와 ‘특급 미드필더’ 칼릴루 파디가를 축으로 흑인 특유의 순발력에 조직력 또한 탄탄해 이변을 일으킬 능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0년에 이어 12년만에 다시한번 개막전에서 엄청난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까. 축구팬들은 은근히 이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