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 뮤지컬 컴퍼니의 뮤지컬 ‘갬블러’(에릭 울프손 작, 임영웅 연출)가 일본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23일 밤 요코하마(橫濱)의 가나가와(神奈川)현민홀에서 열린 일본 투어 첫 공연에는 12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박수를 치며 5번이나 커튼콜을 보내 조마조마했던 출연자와 스태프를 안심시켰다.
갬블러는 6월 24일까지 도쿄 나가노 오이타 후쿠시마 시즈오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전국 13개 도시를 돌며 25차례의 공연을 갖는다.
최근 일본에는 월드컵 공동개최의 무드를 타고 한국의 연극 오페라 발레 궁중음악 사물놀이와 ‘난타’ 등이 잇따라 소개됐다.
관객들은 특히 한국 배우들의 가창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써낸 앙케트 중에는 “한국말을 알았으면 함께 부르고 싶었다”는 것도 있었다. 갬블러의 일본공연에 드는 모든 비용은 초청자인 일본의 재단법인 민주음악협회가 부담하고 신시 뮤지컬은 별도로 6억엔의 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제대로 돈을 받고 순회공연을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일본어 자막을 보아가며 관람을 해야 하는 관객들은 웃어야 할 때 웃지를 않거나 늦게 웃는 것은 아쉬운 대목. 하지만 배우들이 중간중간에 간단한 일본어를 쓰자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박명성 신시 대표는 “배우겠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왔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기쁘다”며 “한국배우의 가창력에 일본의 무대 메커니즘을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월간 뮤지컬’의 세가와 마사히사(瀨川昌久) 편집장은 “일본에서도 한국 뮤지컬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