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경기단체장의 표심을 잡아라’.
93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자유경선제에 의해 치러지는 제34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등록이 24일 마감됨에 따라 체육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기 연임을 한 김운용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05년 2월까지 한국 체육의 수장을 맡게 될 회장 후보로 등록을 마친 인사는 이연택 한일월드컵축구공동위원장(66),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직무대행(59), 박상하 부회장(57),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62), 최만립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회장(68) 등 모두 5명. 그동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업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선두주자는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연택 위원장과 김운용 전 회장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는 김정행 직무대행. 이 위원장은 대의원들과의 직접적인 인간관계에선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대의원이 대부분 재계의 대표로서 정부의 뜻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에 비해 김 직무대행은 5명의 후보중 유일하게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경기인 출신으로 그동안 체육회 부회장과 유도협회장을 맡으면서 쌓은 경륜과 인간관계가 장점.
김 전회장이 체육회를 떠났지만 아직도 영향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선거. 나머지 3명의 후보도 짧은 유세 기간이지만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며 대의원들의 표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회장 선거는 29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46개 가맹경기단체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참석, 무기명 비밀투표로 시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후보자가 없을 때에는 상위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러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