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이용민은 ‘럭키 보이’다.그의 신체 사이즈는 177cm,77kg. 그는 늘 행운의 숫자 ‘7’ 4개를 거느리고 다닌다.
‘행운의 사나이’ 이용민(3학년·18)이 ‘큰 일’을 해냈다.
26일 휘문고와의 4강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쳐 내 패배 일보직전까지 갔던 팀을 구원한 것.
이용민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앞선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눌렸던 휘문고 우규민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가운데 펜스 상단을 직접 맞추는 통렬한 3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쳐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을 만큼 큰 타구. 하지만 맞바람의 영향으로 이번대회 첫 그랜드슬램은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용민의 이날 활약은 ‘운’이 아닌 지난 1년간의 힘겨운 재활끝에 이뤄낸 것이기에 더욱 값졌다.
이용민은 1학년 말에 훈련을 하다 어깨 인대를 다쳐 2학년때는 거의 시합에 뛰지 못했다. 10월에 열렸던 전국체전이 그가 작년에 뛴 유일한 정규시합.
하지만 이용민은 좌절하지 않았다. 밤 10시에 팀 훈련을 마치고 새벽 1시까지 방망이를 휘두르며 재기를 위해 몸보림 친 결과가 이날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타격시 손목이 들리는 단점도 피나는 야간 개인훈련을 통해 많이 개선했다.
주로 6번타석에 들어선 이용민은 이번대회 눈에 확 띄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인창고와의 1회전부터 4경기 연속안타에 매경기 타점을 기록했다. 준결승까지 성적은 16타수 6안타(타율 0.375 ) 6타점.
졸업후에는 바로 프로에 가지 않고 대학에 진학 할 예정.
온양 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시작해 온양중학교를 거쳤다.
취미는 낚시, 불교신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