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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폴란드전 옐로카드 조심하라

입력 | 2002-05-26 18:25:00



한국이 16강 진출의 운명을 걸고 맞붙어야 할 폴란드전에서는 각별히 경고를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 경기에 배정된 주심이 ‘대쪽 판정’으로 유명한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25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36경기 심판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 -폴란드전에서 오스카 루이스(33·콜롬비아)가 주심을 맡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심판복장

루이스 심판은 95년 국제심판에 데뷔했으며 99년 멕시코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월드컵 중남미 예선 등을 소화했다. 온화한 미소와 달리 엄격한 규칙 적용과 여차하면 카드를 빼들어 ‘율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 최근 3년간 주요 국제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5장의 옐로 카드를 내밀었고 지난해 7월22일 코스타리카-우루과이전에서는 7명이 경고를 받았다. 남미 지역에서는 루이스 심판이 나온 경기에서는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 따라서 이번 대회부터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한 헐리우드 액션이나 거친 파울에 대해 여지없이 휘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루이스 심판은 아시아팀과는 인연이 나쁜 편.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비롯해 주요 대회에서 아시아팀과 다른 대륙팀의 경기를 맡았으나 아시아팀이 전패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다음달 10일 대구 미국전에서는 우르스 마이어(43·스위스)가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 나선다. 94년 국제경기 심판에 뛰어들었으며 16일 끝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주심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렸다. 마이어 주심은 경기의 흐름을 끊는 잦은 호각보다는 물흐르는 듯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포르투갈-네덜란드전에서는 무려 8명에게 경고를 주기도 했다. 98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미국-이란전 주심을 맡은 바 있어 2개 대회 연속 미국과의 인연을 보였다. 가전용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터바이킹과 스키를 즐긴다.

14일 한국과 포르투갈전을 비롯한 나머지 경기의 심판진은 추후에 발표된다.

한편 31일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에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활약한 알리 부사임(아랍에미리트연합)이 배정됐다. 본선에 3회 연속 나서는 부사임 심판은 최다 경기 심판 기록(8회)에 3경기 차로 따라붙어 있어 신기록 갱신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인 심판 김영주씨는 다음달 3일 C조의 최대 빅카드로 꼽히는 브라질-터키전에서 휘슬을 문다.

‘외계인 심판’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빡빡머리 피에르 루이지 콜리나(이탈리아) 심판은 ‘죽음의 조’ F조의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을 배정받아 땀깨나 흘리게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