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건 정말 싫어요, 여기서 못때려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휘문고와의 준결승전에서 8회말 3타점짜리 결승타를 때려낸 천안북일고 이용민(18·사진)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기쁨으로 얼굴이 상기돼있었다.
천안북일고 김상국감독도 “(이)용민이는 근성이 있고 수비력도 갖추고 있어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민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마지막대회인 10월 전국체전에서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전국체전과 지난4월 대통령배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이번 황금사자기에선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3루수를 맡고 있는 이용민은 연습벌레로 동료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밤10시 단체훈련이 끝난 뒤 간식을 뚝딱해치우고 새벽1시까지 개인연습을 한다.
방망이를 돌릴 때 손목이 들린다든지 수비 때 푸트워크가 안좋다는 등 감독의 지적사항을 꼼꼼히 살펴 고치기 위한 것.
온양온천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이용민은 프로보다는 대학행을 원한다.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음 프로에 도전하는게 순서일 것 같아서”라는 게 이용민의 설명이다.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