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대표팀이 26일 한국 땅을 밟았다. 베베르 마르갈라이스 단장과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등 52명으로 구성된 브라질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발 전세기를 타고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버스 편으로 숙소인 울산 현대호텔로 이동, 여장을 풀었다.
감색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카를루스 등 브라질 대표팀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마중 나온 300여명의 열성팬과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호나우두는 안전요원들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 나왔으며 히바우두, 카를루스 등 스타플레이어들도 경찰특공대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버스에 올랐다. 선수들은 전날 말레이시아와 평가전을 치른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창 밖으로 한국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등 편안한 분위기 속에 숙소로 향했다.
브라질팀의 숙소인 울산 현대호텔에는 선수단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환영객이 진을 치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호텔 주변의 주민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도 외면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나왔다.
취재 경쟁과 환영 열기가 뜨거워 경찰의 저지선이 한때 무너지자 브라질 선수들은 저지선이 다시 마련될 때까지 10여분간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버스에서 월드 스타들이 한 명씩 내릴 때마다 브라질에서 미리 건너온 서포터스와 환영객들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일일이 이름을 외치며 반갑게 맞았다.
선수들이 모두 숙소로 들어간 뒤에도 브라질 서포터스와 한국 측 환영객들은 한데 어울려 30여분 동안 북을 두드리며 ‘예비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이날 호텔 1층에 마련된 대형 TV로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를 지켜보던 브라질 취재진은 한국의 선전에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등 놀라움을 표시했다.
울산〓금동근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