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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황금사자기]류서정-표지수 캐스터 인기 ‘짱’

입력 | 2002-05-27 18:05:00

류서정 캐스터


천안북일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56회 황금사자기를 통해 뜬 두명의 ‘초보 야구캐스터’ 류서정·표지수씨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카페(http://cafe.daum.net/announce21)까지 개설됐다.

둘은 이번에 처음 야구중계를 맡았다. 대회초반에는 야구지식이 딸려 네티즌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밤샘공부로 내공을 쌓은 후반에는 기존 야구중계와는 전혀 ‘색다른 맛’을 내며 많은 칭찬을 듣는 성과를 거뒀다.

두 여성 캐스터의 맹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 전 경기를 동영상으로 생중계한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홈페이지는 8일동안 1300만 페이지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아마야구팬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특히 8강전이 벌어진 25일에는 하루에만 25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며 피크를 이뤘다.

두 여성캐스터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요인은 밥도 굶어가며 열성적으로 현장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한 성실함.

8강전까지 하루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른 두 여성캐스터 중 오전 두경기는 주로 류서정씨가 후반에는 표지수씨가 나눠 중계했다.

79년생인 류서정씨는 방송경험이 꽤 있는 프로 방송인.

지난해 MBC라디오의 추석특집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약한 것을 비롯 대전 MBC 별이 빛나는 밤에 금요일 코너인 퀴즈 특급, 케이블 방송 K-TV의 문화 마당 등을 진행 했다. 류서정씨는 이런 방송경험을 살려 응원나온 팬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재치있는 진행으로 호평을 들었다.

부산출신으로 동국대학교에서 사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했고 동국대학교 교육방송국(DUBS)에서 아나운서로 활약하며 방송의 꿈을 키웠다.

◀표지수 캐스터

‘오후아나운서’라는 ID로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궁금증에 일일이 ‘리플’을 다는 성의를 보인 표지수씨는 류서정씨와는 달리 방송 경험이 전혀 없는 ‘왕초보’.

연세대학교 보건과학과 98학번인 표씨는 KBS 9시뉴스 진행자를 꿈꾸며 현재 서강&KBS 방송아카데미 아나운서 과정을 밟고 있다.힘있는 멘트와 “파란하늘의 동대문구장, 하얀구름이 솜사탕 같습니다”같은 시적인 표현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다.

표씨는 “‘런다운’을 몰라 주자가 갇혔습니다”라고 말해 야구팬들의 폭소를 자아 내기도 했지만 각종 야구책자를 섭렵한 대회 후반에는 미묘한 현장상황까지 척척 설명하는 근성을 발휘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