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의 관심은 온통 월드컵 16강 진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16강 진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세계에 비칠 우리의 모습이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은 일본과 공동 개최한다. 세계가 우리나라와 일본의 축구수준과 경제력은 물론 환경과 문화수준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비교할 것이다. 자칫 양국의 환경과 문화수준의 차이가 국가경쟁력과 국가이미지 차이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다.
무심코 버린 일회용품과 경기장에 나뒹구는 쓰레기가 전 세계에 우리의 환경과 문화수준으로 비칠 수 있다. 작지만 기본적인 환경수칙을 지키자. 이것이 ‘환경 월드컵’의 첫걸음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경기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다. 경기장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발생량도 문제지만 쓰레기의 종류 또한 환경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10개 도시의 월드컵경기장 개장 행사와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관중의 무관심 속에 경기장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났다.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동안 개최 도시인 울산, 대구, 수원의 쓰레기 발생량을 모니터링했던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자료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 경기장에서 발생한 하루 쓰레기 총량은 51t. 쓰레기 종류도 대부분 도시락, 비닐봉투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품과 응원용품 등이었다.
또 대전, 부산, 전주, 서울, 광주경기장 개장행사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경기장별로 적게는 7t에서 많게는 28t까지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월드컵은 획기적인 환경기술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환경월드컵의 걸림돌인 쓰레기 문제 해결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환경수칙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경기장 쓰레기의 주종인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물품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 버려지는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분리해 쓰레기 양도 줄이고 자원도 아끼는 지혜를 살릴 필요가 있다.
이번 월드컵은 21세기 최초의 월드컵, 아시아 국가 첫 공동 개최 월드컵 등 대회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환경 친화적인 월드컵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환경과 문화수준에서만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은 월드컵으로 기억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대표선수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심재곤 한국자원재생공사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