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폴란드 팀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수로 나이지리아 출신인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3) 선수를 꼽았다.
이 신문은 27일 서울발 월드컵 특집기사를 통해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국가대표팀에서 외국인 용병이 활약, 이제 국제축구에선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 뒤 미국과 같은 D 조에 속한 폴란드 팀에선 올리사데베 선수가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올리사데베는 나이지리아에서 출생,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97년 폴란드의 프로축구팀으로 이적한 전형적인 아프리카 용병.
그는 당초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꿈꿨으나 폴란드 축구협회 및 열렬한 축구광인 알렉산데르 크아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의 권유와 성원에 따라 폴란드로 귀화해 국가대표가 됐다.
올리사데베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국가대표 데뷔전인 2000년 8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월드컵 예선 9경기에서 무려 8골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리사데베가 최근 16개 국제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점을 지적, 미국 한국 포르투갈이 속한 D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의 한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표팀의 수비수인 토니 사네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올리사데베는 체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로 매우 위협적"이라며 그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