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될 ‘스페릭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홍보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획한 3D 애니메이션.
미지의 우주 세계 스페릭스(Spheriks)를 무대로 빛의 종족 아트모스와 어둠의 종족 널모스가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는 게 줄거리.
이들의 투쟁을 축구와 비슷한 ‘스페릭볼’로 그려내면서 자연스레 축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스페릭볼’은 과거 무모한 전쟁의 고통을 줄이고 이들이 우열을 가리기 위해 영화 속에서 창조한 경기다.
스페릭볼 결승전에서 맞붙은 아트모스와 널모스가 각자의 장기인 ‘정정당당함’과 ‘비열함’으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이분법을 연상케 하는 권선징악적 요소가 강하지만, ‘소림 축구’를 연상케하는 현란한 비주얼은 이런 ‘뻔한’ 스토리의 취약함을 덮고도 남는다.
아트모스 선수의 몸에는 노랑 파랑 분홍 등 원색을, 널모스 선수의 몸에는 보라, 청록 등 어두운 계열의 색깔을 혼합해 사용해 선과 악을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마스코트인 아토(Ato) 니크(Nik) 캐즈(Kaz)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개그맨 강성범과 심현섭이 한국판 ‘스페릭스’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와 해설자로 나온다. 전체 관람가.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