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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지단 쇼크’ 프랑스 비상

입력 | 2002-05-28 18:48:00

지네딘 지단이 28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숙소인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연합


‘아트 사커’ 지휘자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31일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세네갈과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대표팀 장 마르셀 페레 주치의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단의 왼쪽 허벅지 근육이 늘어났고 일부 미세 섬유질이 찢어져 개막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페레 주치의는 “1∼3차전 사이의 부상 진행 경과에 대해서는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본선 1라운드 3경기에 모두 출전할 수 없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페레 주치의는 지단의 부상이 한국과의 평가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단이 한국전에서 안 다쳤을지라도 이후 훈련 때나 세네갈과의 개막전에서 같은 부상을 했을 것”이라며 “원래 전반전에만 출전시키기로 했는데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출전시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레 주치의는 그렇다면 경기 전 지단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지단이 경기 전 컨디션도 좋았고 시차적응을 잘해 잠도 잘 잤다”며 “축구선수에게 흔한 부상이지만 왜 하필 월드컵 개막 직전 지단에게 이런 부상이 생겼는지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단이 유럽에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도 월드컵 개막전까지 기간이 짧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부상 원인을 분석했다.

지단의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건강한 축구선수라 회복이 빠르겠지만 일단 근육이 나은 후에도 매일 4∼5시간씩 수영, 자전거 타기, 달리기로 근육을 강화해야 하므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매일 상태를 체크해 그라운드 복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단이 전반 교체돼 나온 후 곧바로 얼음 팩을 부상 부위에 대는 등 빨리 조치한 게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단은 프랑스 ‘르 파리지앵’지와의 28일자 인터뷰에서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진단 결과 근육 손상이 발견되긴 했지만 경미한 수준”이라며 “3, 4일 쉬어야 하지만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는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리〓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