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센다이 항에서 실시된 일본 해양경찰대의 폭동 진압 훈련.AP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치로 선수가 27일 타율 1위로 올라섰는데 일본의 28일자 스포츠 신문들은 평소와는 달리 월드컵 일본 대표팀 오노의 동정을 1면 머리기사로 올리고 이치로 선수 이야기는 뒷면 톱으로 게재. 바야흐로 월드컵의 계절이 만개한 느낌.
○…일본 경시청은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도쿄 시내 록폰기 일대에서 외국인 응원단이 충돌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비상경계 중. 록폰기는 잉글랜드팀이 경기를 갖는 사이타마에서 전철로 50분이면 도착하는데다 이 일대에 영국과 중남미계 음식점과 술집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밀집해 있기 때문.
따라서 월드컵 대회 기간 중 아무 때나 여러 나라 관광객이 어울리다 보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에서 잉글랜드-스웨덴전이 열리는 6월2일이나 삿포로에서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6월7일은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 경찰의 권유에 따라 일부 영국계 음식점이나 술집은 단골손님 외에는 받지 않을 방침이며 빌딩주인들은 혼란이 생기면 건물의 셔터를 모두 내릴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한 미디어 스포츠 연구회’가 4월 말부터 5월에 걸쳐 양국 대학생 1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대국 대표팀보다 성적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답은 일본이 59%였으나 한국의 경우는 95%에 달했다고.
또 이번 월드컵 대회를 ‘자국을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로 받아들이는 의견은 한국이 95%나 됐지만 일본의 경우는 70%가량에 그쳤다. 또 월드컵 대회는 단독개최를 하는 것이 좋았다고 답한 학생이 일본은 17%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66%로 매우 높아 아직도 한국인은 단독 개최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확인.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보름 정도 쉬게 되는데 대부분 월드컵 경기를 관전할 것이라고. 24일 코스타리카팀과 친선경기를 가진 바 있는 2부리그팀 미토 소속 선수 26명은 두 반으로 나눠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코스타리카를 응원할 겸 경기 내용도 관전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 한편 J리그 선수들은 월드컵 1차 예선이 끝난 뒤 각국 선수단이 훈련캠프를 차렸던 최고수준의 천연잔디구장에서 합숙훈련을 할 계획이어서 월드컵대회를 통해 건지는 것이 많다며 흐뭇해하고 있다고.
○…일본 대표팀 소속의 브라질 태생 귀화선수 알렉산드로 산토스의 셔츠 명 표기는 이제까지 일본에서 통상 불려온대로 ‘알렉스’. 그러나 최근 FIFA는 이같은 이름 표기 대신 성씨인 산토스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와관련 “유니폼 등 부분에 씌어진 이름은 산토스이지만 협회 선수등록에 기재된 이름은 알렉스”라고 설명.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