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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폴란드 골키퍼 두데크 “한국전 준비 완벽”

입력 | 2002-05-29 18:11:00


‘한국 사람들 너무 친절해요. 월드컵 준비도 완벽하구요….’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명수문장 예지 두데크(29·사진)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www.icons.com)에 한국 훈련 캠프에서의 생활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두데크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지난해 8월 리버풀로 이적한 뒤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신의 손’. 그는 지금까지 A매치 19경기에 출전했으며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6경기에서 4골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방어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내가 한국에서 첫경기(성남 일화와의 경기)를 치뤘다는 것 뿐 아니라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두데크는 “한국 프로축구 챔피언인 성남과의 경기는 6월4일 한국과의 예선 첫경기 전에 치룬 마지막 연습경기였으며 매우 좋은 기회였다”며 “우리 선수들은 성남과의 경기를 마음속에 새겨두고 한국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들이 무릎 부상을 걱정하는데 현재 90분을 뛸 수 있는 완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두데크는 또 “한국에 오기전에 날씨가 섭씨 30도를 웃돌 정도로 매우 덥고 숨쉬기조차 힘들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보통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축구하기에는 안성맞춤이고 모든 경기가 저녁에 열리기 때문에 날씨로 인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한국의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고 우리팀을 돌봐주는 한국인들이 정말 친절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공항에서 환영나온 사람들이 폴란드어로 ‘폴란드 GO! GO!’라고 연호하기도 했으며 어디를 가든 완벽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폴란드팀의 대전 훈련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오후 6시부터 비공개로 전술 훈련과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 등 세트플레이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전 훈련을 실시하는 한밭대학교 구장의 잔디 상태는 유럽의 축구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완벽하지만 오후에 비공개 훈련에 사용하는 구장의 잔디 상태는 ‘풀 같지도 않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전용기를 내줬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고 그가 원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며 “우리팀은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