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미국대표팀 골키퍼 케이시 켈러(32·잉글랜드 토튼햄·사진)가 29일 오전 훈련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켈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판명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 들어갔지만 도중 갑갑증을 호소하며 촬영을 거부, 일단 30일 오전 재검사를 받기로 했다.
병원 측에서는 “MRI 촬영 중 팔을 건드리자 심한 통증을 호소한 것 등을 종합한 결과 단순 타박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켈러는 인대 근육 등이 파열됐을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예선 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러는 지난 12년간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왔으며 올 1월 열린 골드컵대회에서는 5경기 동안 단 한 골만 내주는 철벽수비로 미국의 우승에 큰 몫을 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