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깜짝 놀랐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 프랑스 대 세네갈의 경기에서 월드컵 첫 출전의 세네갈이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2위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은 세계 랭킹 1위 프랑스를 맞아 파프 부바 디오프(24·프랑스 랑스)가 전반 30분 대회 1회골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 월드컵 개막전 최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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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패한 것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른 뒤 12년 만이다.
세네갈은 프랑스를 맞아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기습공격으로 기회를 노리다 전반 30분 엘 하지 디우프의 센터링을 파프 부바 디오프가 차넣어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세네갈의 예상 밖 승리로 2002한일월드컵의 열기는 첫날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의 사촌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 명예총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 피어 찰스 도미니카 총리, 알 무타리 빌라 브루나이 왕세자 등 각국 정상,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등 여야 정치인과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등 각계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대통령은 개막 선언문을 통해 “세계 60억 인류는 오늘부터 한달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축구경기를 통해 세계인은 인종과 문화,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