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역사적인 개막식을 지켜본 6만여명의 관람객 중에는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특급 VIP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자리는 경기장 4층에 마련된 70여개의 ‘스카이박스’. 그 중에서도 본부석 오른쪽에 있는 8개의 A등급 스카이박스에는 ‘최고 중의 최고’들만 모였다.
스카이박스의 ‘귀족’들을 맞은 200여명의 롯데호텔 직원들은 31일 오후 2시경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한 끼에 16만원짜리 양식과 최상품의 포도주를 식사로 제공했다.
12명이 들어가는 A등급 스카이박스는 10평 남짓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3면이 막혀 있고, 운동장 쪽으로 대형 유리가 설치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 TV와 통신시설, 화장실을 갖추고 있고 발코니에는 별도로 좌석 12개가 마련돼 있다.
개막전과중국-터키전(13일), 준결승전(25일) 등 3경기를 패키지로 관람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A등급 스카이박스의 가격은 무려 2억800만원으로 1인당 한 경기에 577만원 꼴.
이처럼 비싼 가격 때문에 A등급 스카이박스 티켓은 대부분 사업 파트너인 외국 최고경영자(CEO)를 접대하기 위해 SK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