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처녀 출전국인 세네갈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프랑스를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일으키자 세네갈은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날 경기 시작 30분 만에 첫 골이 터지자 수도인 다카르 시내 집집에서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특히 다카르 시내의 ‘독립광장’엔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나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수십명씩 몰려다니며 ‘기적의 첫 골’을 넣은 파프 부바 디오프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하루 종일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독립광장으로 모여들어 춤을 추었다. 이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빨강 노랑 초록의 3색 국기를 온 몸에 감싸거나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거리를 활보하며 “세네갈, 세네갈”을 외치고 다녔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주 세네갈 한국대사관(대사 조일환·曺一煥) 관계자는 “거리 전체가 환호하는 인파로 물결치고 있다”며 “축구 최강국을 개막전에서 잡은데다 프랑스가 과거 식민 지배국가여서 국민의 흥분이 배가됐다”고 말했다.
세네갈은 이날 사실상 임시 휴일이었다. 대부분 직장이 휴무했고 학교 수업도 경기 시작전에 끝냈다.
다카르 시내는 이날 오후 경기 시작 한참 이전부터 대부분의 상가가 철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집과 사무실에서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앉아 세네갈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에 앞서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은 방송에 출연, 테랑가의 사자들이라는 별칭을 가진 대표팀에게 “모든 국민이 여러분과 함께 하며 여러분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힘을 내라 사자들이여, 힘을 내라 승리의 창조자들이여”라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