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본은 지금]득점왕은 누구? 우승국 예상보다 더 어렵네

입력 | 2002-06-01 21:30:00


2002월드컵 최고의 스트라이커 훈장을 받게 될 사람은? 31일 저녁 개막된 월드컵 축구 득점왕 예상이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가고있다. 역대 수상자 중 우승 후보로 예상됐던 선수가 실제로 득점왕이 된 경우는 적다. 팀 성적과 상대팀에 따라 상황이 돌변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역량만으론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득점왕이 되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면서 현재 유력한 후보를 소개하겠다.

▼조건1▼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의 트레제게에게 순풍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앙리(아스날)의 그늘에 가려 선발출장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었다.

그러나 미드필더 피레스의 부상으로 센터포워드 앙리가 왼쪽 미드필더로 이동하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다. 트레제게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기용된 것.

트레제게와 앙리는 이전 모나코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데다 24살 동갑내기로 마음이 잘 통하는 사이다. 사령탑 지단은 부상으로 예선전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빌톨드, 비에라등 후방부대의 팀워크는 최고를 자랑한다.

▼조건2▼

축구 강국이 되면 우선 팀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두 명의 에이스 후보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남미 예선에선 26살의 크레스포가 12경기에서 9득점을 올리고, 33살의 바티스투타는 5경기에서 5득점을 기록했다. 바티스투타는 94년과 98년 월드컵대회 2연속 해트트릭(1시합 3득점)을 기록하는 등 큰 무대에 강하다.

이탈리아에는 비에리, 디피엘, 인차기등 타입이 다른 스트라이커들이 있지만 이 중 비에리를 최고로 뽑을 수 있다. 주장 말디니는 팀내 포워드 몬테레에 대해 "82년 대회때 파울로 로시와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한 적 있다.

로시는 2년 출장정지후 복귀, 82년 월드컵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함과 동시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이탈리아는 90년 대회때 스킬라치라는 '깜짝스타'를 탄생 시킨적이 있다.

▼조건3▼

경기수가 많을수록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 예선전에서 약한 팀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94년 대회때 사렌코(러시아)는 예선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1경기에 5득점,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는 B조 스페인과 D조 포루투갈 등이 비교적 손쉬운 그룹에 들었다.

포루투갈의 파울레타는 피구, 루이코스타 등 화려한 미드필더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 라울에게도 기회는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잉글랜드 오언은 '죽음의 조'라 불리우는 F조에 속해 있다. 미드필더 제라드가 부상으로 못뛰고, 주장 베컴도 왼쪽 다리 갑골절 부상회복에 힘쓰는 등 불안한 점이 많다.

▼조건4▼

58년 대회에서 폰데느(프랑스)가 쌓아올린 1대회 13골의 기록은 현대 축구에선 불가능할 것이다. 최근 월드컵 6개대회를 볼때 6득점하면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또한 지난 5개 대회 득점왕은 모두 유럽선수가 차지했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90년대회 이후 득점왕 4명의 이름 앞글자는 'S'다.

이 조건에 들어맞는 2002년 대회 득점왕 후보는 2명. 2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크로아티아의 슈케르와 덴마크의 에베 산이 바로 그들이다. 29살의 에베 산은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9득점을 넣으며 골결정력 면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