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경북 경주 연습장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우승후보 프랑스를 누르는 대이변에 한국대표팀도 고무됐다. 지난달 31일 개막전을 TV로 시청했던 선수단은 한결같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분위기.
당초 프랑스의 1-0 승리를 예상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결과가 뒤바뀐 데 대해 “세네갈이 모두를 놀라게 했듯 우리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관련기사▼
- 포르투갈, 부상선수 회복 더뎌 애타
- 미국, "두꺼운 수비로 이변 연출"
- 폴란드, 한국 '스리톱' 방어법 단련
또 송종국은 “세네갈이 월드컵 첫 출전팀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낸 걸 보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겼다. 윤정환도 “역시 만만한 상대가 한 팀도 없다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누구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결 밝은 얼굴이 된 한국대표팀은 1일 오전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마지막 체력테스트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수들은 심장박동측정기를 몸에 부착한 채 20m거리를 가볍게 뛰는 ‘셔틀런(왕복달리기)’을 실시했는데 평소의 절반 수준인 67차례만 뛴 때문인지 전혀 힘들지 않은 모습.
심장박동수치를 확인한 윤정환은 “예전엔 한참 뛰고 정상수준으로 수치가 돌아오려면 3분이 넘게 걸렸는데 이젠 1분이면 정상이 된다”며 체력이 많이 향상됐음을 실감하는 눈치. 발 부상의 홍명보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해 히딩크 감독을 안심시켰다.
선수들은 4조로 나뉘어 6대6 미니게임을 치른 뒤엔 페널티킥 연습으로 오전 훈련을 마쳤고 오후엔 일부 선수만 화랑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옆구리 부상중인 최용수와 왼발 뒤꿈치쪽에 물집이 잡힌 최성용, 연습생 정조국 등 3명은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 설기현-황선홍-박지성 공격축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유상철 좌우윙백 이영표-송종국 예상
“내 마음 속에 ‘베스트 11’이 결정됐다.”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경주 연습장에서 골대에 기댄채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한국-폴란드전 작전을 구상하는 것일까. 아니면 출전 선수진을 짜는 것일까. 특별취재팀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 구상을 끝냈다. 히딩크 감독은 1일 훈련이 끝난 뒤 “공개할 순 없지만 폴란드전 스타팅 멤버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경기에서의 ‘베스트 11’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의 훈련과정 등을 통해 드러난 폴란드전 ‘베스트 11’을 전망했다. 전형은 폴란드가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치 ‘투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리백을 가동한 3-4-3.
▽공격〓설기현-황선홍-박지성이 기본축. 설기현과 박지성은 각각 좌우 날개를 맡고 황선홍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다. 이 공격라인은 프랑스전에서 가동돼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스피드가 뛰어난 설기현이 왼쪽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황선홍은 중앙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몸싸움을 견뎌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는 상태. 스피드와 노련함, 패기가 적절히 조합돼 있는 공격진이다. 히딩크 감독은 경주 마무리훈련에서 ‘설-황-박’ 트리오를 집중 조련했다.
▽미드필더〓중앙에 김남일과 유상철, 좌우윙백에 이영표와 송종국이 선다.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해준 김남일은 후방에서 한번씩 기습적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돋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유상철은 김남일보다 앞선 위치에서 공격가담률을 높인다. 발 재간이 좋고 ‘악바리’ 근성으로 무장한 이영표와 공수전환이 빠른 송종국은 히딩크 감독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수비〓월드컵 4회 출전의 베테랑 홍명보가 중앙에서 ‘진두지휘’에 나선다. 왼쪽 발 부상이 걱정거리였지만 1일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해냈다. 히딩크 감독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이상이 없다. (폴란드전 출전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를 축으로 김태영과 최진철이 폴란드의 공격진을 무디게 만드는 데 앞장선다. 만약 홍명보가 빠지게 된다면 미드필더 유상철이 후방으로 내려와 중앙수비를 맡고 이을용이 유상철의 자리로 들어간다.
▽골키퍼〓김병지가 골문을 지킨다. 폴란드의 ‘투톱’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치는 순간 돌파력이 뛰어난 공격수. 이 때문에 순발력에서 한수 위인 김병지가 이들을 막아내는 데 적합하다.
경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내 마음 속에 ‘베스트 11’이 결정됐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 구상을 끝냈다. 히딩크 감독은 1일 훈련이 끝난 뒤 “공개할 순 없지만 폴란드전 스타팅 멤버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경기에서의 ‘베스트 11’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의 훈련과정 등을 통해 드러난 폴란드전 ‘베스트 11’을 전망했다. 전형은 폴란드가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치 ‘투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리백을 가동한 3-4-3.
▽공격〓설기현-황선홍-박지성이 기본축. 설기현과 박지성은 각각 좌우 날개를 맡고 황선홍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다. 이 공격라인은 프랑스전에서 가동돼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스피드가 뛰어난 설기현이 왼쪽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황선홍은 중앙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몸싸움을 견뎌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는 상태. 스피드와 노련함, 패기가 적절히 조합돼 있는 공격진이다. 히딩크 감독은 경주 마무리훈련에서 ‘설-황-박’ 트리오를 집중 조련했다.
▽미드필더〓중앙에 김남일과 유상철, 좌우윙백에 이영표와 송종국이 선다.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해준 김남일은 후방에서 한번씩 기습적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돋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유상철은 김남일보다 앞선 위치에서 공격가담률을 높인다. 발 재간이 좋고 ‘악바리’ 근성으로 무장한 이영표와 공수전환이 빠른 송종국은 히딩크 감독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수비〓월드컵 4회 출전의 베테랑 홍명보가 중앙에서 ‘진두지휘’에 나선다. 왼쪽 발 부상이 걱정거리였지만 1일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해냈다. 히딩크 감독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이상이 없다. (폴란드전 출전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를 축으로 김태영과 최진철이 폴란드의 공격진을 무디게 만드는 데 앞장선다. 만약 홍명보가 빠지게 된다면 미드필더 유상철이 후방으로 내려와 중앙수비를 맡고 이을용이 유상철의 자리로 들어간다.
▽골키퍼〓김병지가 골문을 지킨다. 폴란드의 ‘투톱’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치는 순간 돌파력이 뛰어난 공격수. 이 때문에 순발력에서 한수 위인 김병지가 이들을 막아내는 데 적합하다.
경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