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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강팀들은 긴장, 약팀들은 희망

입력 | 2002-06-01 22:40:00


개막전 파장이 크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이 최강으로 꼽히던 프랑스를 격파하자 강호로 꼽히던 팀들이 일제히 선수들에게 ‘특별 경계령’을 내려 긴장의 강도를 높였다.반면 상대적 약팀으로 꼽히던 팀들은 축구계의 일반적인 평가가 경기 결과와 일치하는 것은 아님을 주장하며 은근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프랑스 패배 후 도박사들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새롭게 점쳐진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지난달 31일 일본 센다이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팀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전통의 강호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개막전 결과는 강팀들에 보내는 분명한 ‘경고’다. 강팀으로 불리는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모두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항상 진지한 태도를 지녀야 하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며 혹시라도 가질지 모를 선수들의 교만과 자만을 경계했다.

90년 이탈리아대회 개막전에서 카메룬에 패한 기억을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팀 관계자는 “개막전 결과에 너무 놀랐다”며 충격을 털어놓았다. 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를 가지는 데 대해 다소 껄끄러운 모습.

반면 약체로 평가되던 다른 팀들은 크게 고무됐다. 강호 스페인과 같은 B조에 속한 슬로베니아의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은 “최강의 프로리그와 유명한 선수를 지닌 국가라고 해서 항상 이길 수는 없다”며 “다른 팀들도 월드컵에서는 특별히 훈련되고 컨디션을 조절한 상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팀 브루스 어리나 감독도 1일 “전날 경기는 어떤 팀도 누구를 만나든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강호 포르투갈전 등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