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대표팀 선수들이 1일 울산 훈련캠프에서 허리에 줄을 걸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근력훈련을 하고 있다.
“더이상 이변은 없다.”
세계 최강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에게 덜미를 잡힌 다음날인 1일. 외신기자들의 관심은 울산 준비캠프에서 훈련 중인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대표팀에 쏠렸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한 브라질은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터키와 첫 경기를 갖는다. 프랑스에 이어 브라질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닌 ‘투르크의 전사’ 터키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그러나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공격의 선봉인 ‘3R’의 컨디션이 상승세여서 이변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
‘3R’는 호나우두(Ronaldo)-히바우두(Rivaldo)-호나우디뉴(Ronaldinho) 세 명의 이름 첫 글자.
브라질은 이들 ‘3인방’을 앞세워 터키전에서 첫승을 장담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2002한일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다 최근 대표팀에 합류한 호나우두(26·이탈리아 인터 밀란)는 한국에 와서 완전한 회복세에 들어섰다.
호나우두는 “한국의 기온이 몸에 맞다. 컨디션이 좋다”고 밝히는 등 출격 채비를 완벽하게 갖춘 상태. 98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최악의 부진속에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호나우두는 “이번 한일월드컵에서는 반드시 조국에 5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역시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던 히바우두(30·스페인 바르셀로나)도 한국땅을 밟으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은 상태로 경기 출전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두 명에게 신예 골잡이 호나우디뉴(22·프랑스 파리생제르맹)까지 가세한 브라질의 공격진은 객관적인 평가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혀 “이변은 없다”는 스콜라리 감독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죽음의 조’ F조에 속해 2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대표팀도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27·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발부상에서 회복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감으로써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베컴의 오른발이 68년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에 스웨덴전 승리의 영광을 선사할 것”이라며 베컴을 해결사로 출전시킬 것을 시사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