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폴란드전 스타팅 멤버로 유력시되던 미드필더 이영표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됐기 때문. 1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6:6 미니게임을 하다 차두리와 부딪혀 왼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은 이영표는 2일 오전훈련에도 불참한채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회복하는 데만 2∼3일 걸릴 것으로 알려져 재활훈련기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폴란드전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려줄 수 없다. 감독이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금지했기 때문에 감독에게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2일 오전훈련이 끝난뒤 히딩크감독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추상적으로 대답한 뒤 "일단 상태를 계속 지켜보겠지만 부상이 심각하다면 다른 선수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 선수가 빠진다고 해도 팀조직을 다시 구성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기존의 3-4-3 시스템은 유지한채 선수만 맞바꿀 것으로 보인다. 또 "첫 경기에 빠지더라도 2,3번째 경기에는 기용할 수 있다"고 해 엔트리교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상으로 빠지는 이영표 자리엔 이을용의 대체가 유력하다. 이을용은 같은 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계속 훈련해 왔다. 히딩크감독은 "이영표의 출전여부는 조만간 언론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전을 코앞에 두고 주전멤버가 다친 것은 대표팀에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주는 일. 특히 이영표는 최근 평가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수비가담력으로 미드필드진에서 큰 몫을 담당했다. 한국팀에도 '부상 공포'가 찾아온 가운데 다행히 수비기둥인 홍명보는 발부상에서 회복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최용수는 옆구리 부상으로 아직도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팀은 2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이영표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참가, 부산으로 이동하기전 마지막 훈련을 했다. 가벼운 공 뺏기 게임에 이어 전술훈련으로 폴란드전에 대비한 최종점검을 하는 모습. 오후엔 훈련없이 월드컵 경기 TV시청으로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3일 오전 결전지인 부산으로 이동한다.
경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