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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울대 농경제학과 출신 금융계서 두각

입력 | 2002-06-02 23:00:00


서울대 농대의 농경제학과 출신들이 은행과 증권 등 금융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강원(李康源·70학번) 외환은행장과 조규욱(曺圭昱·61학번) 현대증권 대표, 강창희(姜敞熙·66학번) 굿모닝투신운용 사장, 이강남(李康南·61학번) 한국금융연수원장 등 기관장만 4명이나 된다. 이 행장과 이 원장은 친형제다.

또 삼성증권의 한광우(韓光愚·66학번) 고문과 정주영(鄭周永·67학번) 전무, 한화증권 박석희(朴錫熙·72학번) 상무, 동양화재 강희(66학번) 자산운용본부장, 함천수(66학번) 서울IR 사장 등도 농경제학과 출신이다. 농협중앙회 이건호(李建浩·66학번) 상무, 대구은행 임상녕(林相寧·66학번) 상무, 이형승(82학번) 브이소사이어티 사장도 농경제학과를 나왔다.

농경제학과 출신이 금융계에 많이 진출한 것은 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농업 비중이 급감해 농업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농경제학과 졸업생은 경제학과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경제 학사(學士)’이므로 금융계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점도 작용했다.

한 농경제학과 졸업생은 “농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했던 것이 금융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농경제학과 출신 금융계 인사들의 경력이 ‘화려하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4월말에 외환은행장에 취임한 이 행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신증권 상무, 기아포드할부금융 사장, LG구조조정본부 전무, LG투자증권 부사장, LG투신운용 사장 등을 지냈다. 6월 1일 주총에서

현대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된 조 대표도 농협과 한국투자신탁 및 한남투자신탁에서 임원을 지냈다. 굿모닝투신운용 강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도쿄사무소장과 리서치담당 임원을 한 뒤 현대투자신탁운용 사장을 거쳤다.

이 금융연수원장은 한국은행에서 브뤼셀사무소장, 조사부장, 부총재보 등을 지냈다.

김상철 기자 sckim@donga.com 홍찬선 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