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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이변?… 끄떡없는 ‘무적함대’

입력 | 2002-06-02 23:15:00

첫골을 넣은 스페인의 라울.


스페인이 지긋지긋했던 ‘1차전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스페인은 매번 월드컵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을 3-1로 이긴 이후 9번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3무6패로 승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징크스를 52년 만에 훌훌 털어낸 것.

이날 라울과 트리스탄 투톱을 내세운 스페인은 왼발의 달인 자호비치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맞선 슬로베니아와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전반 중반 이후 미드필더 루이스 엔리케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첫 골의 물꼬도 엔리케가 텄다. 전반 44분 슬로베니아 진영 중앙에서 수비수 3, 4명을 제치며 골문 앞까지 돌파해 수비진을 흔들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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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가 간신히 걷어낸 공이 라울의 발에 걸린 게 슬로베니아로서는 불운. 라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현역 최다골의 주인공답게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슛, 네트를 갈랐다.

슬로베니아는 후반 들어 다소 부진했던 자호비치를 빼고 전열을 재정비해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수비의 허점을 노출하며 30분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의 오른발 땅볼 슛과 43분 페르난도 이에로의 페널티킥을 연달아 허용해 분루를 삼켰다.

슬로베니아는 그나마 후반 37분 교체해 들어간 세바스찬 치미로티치의 월드컵 본선 첫 골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광주〓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