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터키(울산)〓이변은 가능할까. 월드컵 4회 우승 관록의 브라질과 48년 만에 월드컵에 재등장한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전은 누구나 브라질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경기.
지역예선에서 3위로 부진했던 탓인지 브라질은 한국 입국 전 전지훈련지였던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 뒤 울산에서 자체 훈련에만 몰두해 왔다.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던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의 ‘3R’와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세계적인 스타가 건재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에 맞서는 터키도 23명의 출전선수 중 11명이 유럽 명문클럽에서 뛰고 있을 만큼 전력이 만만찮다. 갈라타사라이를 2000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하칸 쉬퀴르의 공격력과 위미트 외자트, 엠레 아시크, 알파이 외잘란이 이끄는 수비진이 탄탄하고 수문장 뤼슈튀 레치베르도 지역예선 12경기에서 8골만을 허용, 삼바군단의 공략이 관심거리.
▽이탈리아-에콰도르(삿포로)〓이탈리아가 새로운 전형을 시험하는 무대. 2일 현재까지는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아주리 군단의 공격 최전방으로 올라설 듯하다. 이 경우 이탈리아는 기존의 3-4-1-2의 전술 대신 토티와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투톱으로 하는 4-4-2전술을 쓰게 된다. 만약 부상중인 필리포 인차기의 컨디션이 괜찮다면 토티는 다시 플레이메이커로 내려갈 예정.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에콰도르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일으킨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에콰도르도 세네갈처럼 처녀 출전이지만 남미 예선 2위를 차지한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크로아티아-멕시코(니가타)〓동상이몽. 저마다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한 일전이다. 물론 이탈리아가 G조의 최강팀, 에콰도르가 최약체라는 전제 아래 나온 계산.
크로아티아 공격진의 ‘신구 조화’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경기의 재미가 달라진다. 32세의 노장 알렌 복시치와 24세의 신예 보슈코 발라반이 크로아티아의 투톱. 수비에서 크로아티아가 멕시코보다 낫다는 평을 듣는다.
멕시코는 스트라이커 쿠아테모크 블랑코가 키 플레이어. 최전방에서 골 찬스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울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이바라키〓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