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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특집]변동형 정기예금 인기

입력 | 2002-06-03 17:34:00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리면서 시중금리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올해 안에 콜금리가 최소 0.5%포인트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시중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퍼져있어 금리상승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럴 때 만기가 긴 금리고정형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금리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따라서 수시로 예금금리가 변하는 변동형상품이 훨씬 유리하다.

은행들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변동형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리가 내려갈 때는 메리트가 없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올라갈 때는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장점이 많다.

신한은행의 변동형 상품은 최근 한달동안 2조5000억원이 모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민은행도 이 상품을 내놓고 예금몰이에 나섰다.

▽선택의 폭이 넓다〓단기간의 예금 유치실적이 가장 좋은 한미은행의 상품은 고객이 3, 6, 12개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3개월형 상품을 선택하면 3개월마다 금리가 변하고 12개월형은 12개월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금리는 3개월형 연 4.7%, 6개월 4.9%, 12개월 5.3%다.

서울은행에는 6, 9, 12개월형이 있으며 금리는 각각 4.8%, 4.8%, 5.1% 등이다. 우리은행은 3개월과 12개월 두가지형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29일부터 ‘금리연동형 슈퍼정기예금’ 판매에 나섰다. 고객은 기간을 1∼6개월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1, 2개월은 4.0%, 3, 4, 5개월은 4.5%, 6개월은 4.6%로 다른 은행에 비해 0.1∼0.3%포인트 낮다.

신한 하나 등 나머지 은행들은 3개월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혜택〓금리가 오를 때 오른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수시로 만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지 않고 필요에 따라 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개인의 유동성 확보에 좋다.

아울러 회전주기마다 이자가 원금에 가산되는 복리방식이어서 이자율 상승 효과도 크다.

예를 들어 연 5%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가입하면 1000만원에 대해서만 5% 이자가 붙는다. 그런데 3개월단위로 회전시키면 처음 3개월은 원금이 1000만원이지만 다음 3개월은 원금이 1012만5000원(1000만원×0.05%×3÷12)으로 늘어난다. 그 다음 3개월은 다시 1025만1562원(1012만5000원×0.05%×3÷12)으로 불어난다. 따라서 연 5%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보다 이자가 더 많다.

1년간 예치하면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비과세 생계형저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회전주기를 짧게 하고 5년 이상 가입하면 분리과세 선택도 가능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금액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은행별로 차별화 시도〓일반정기예금은 분할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고객은 예금을 완전히 해약하거나 담보대출을 받아야 했다. 서울은행은 이 같은 고객을 위해 예금을 3회까지 나눠 해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은행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과거 3개월간 누적결제실적이 150만원 이상이면 0.07%, 300만원 이상이면 0.1%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회전주기가 2회를 넘으면 예금기간 전체에 대해 해약할 경우 0.1%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회전주기를 4개월로 정해 가입한 뒤 8개월이 지나 해약하면 0.1% 금리를 더 준다는 것.

또 모든 은행들은 정기예금 자동재예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만기 때마다 은행창구에 나와 연장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