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앞다퉈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한 고객이 LG25에 물건 배달을 의뢰하고 있다.
집 근처 편의점들이 확 달라졌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은행 일을 처리하거나 영화 또는 프로야구 티켓을 예약하는 것은 기본. 최근에는 택배업체나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물건을 보내거나 받는 물류거점 역할까지 하고 있다. 7월1일부터 은행권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키로 하면서 편의점들의 금융서비스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생활 금융서비스 확대〓편의점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는 전기 전화 휴대전화 요금 등 공과금 수납 서비스와 ATM을 통한 현금 입출금 및 이체서비스 등. 최근에는 증권이나 보험업무도 도입되는 추세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되는 강점을 토대로 은행권의 토요 휴무로 인한 공백을 흡수해갈 태세다.
900여개 체인점을 운영중인 LG25는 전체 점포 중 60%에 설치한 ATM을 70%까지 늘릴 계획. 지난해 11월에는 LG화재와 동부화재의 보험료 수납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금융권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1100여개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50%대인 ATM 보급률을 올해 안에 80%까지 올릴 방침이다. 이 회사도 보험료 수납서비스와 각종 티켓 예매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편의점의 76.6%가 공공요금 수납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ATM이 설치된 점포수는 41.3%였다.
▽물류 거점으로 태어난다〓최근에는 체인망을 활용한 택배사업과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물건을 전달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25는 3월 중순 4개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LG25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리아세븐 역시 지난해 5월 롯데닷컴과 제휴해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중이다.
이와 함께 LG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3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합작법인 e-CVS넷은 대한통운과 제휴해 3사의 편의점 2300여곳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무 때나 물건을 맡기면 원하는 곳으로 보내준다. 내년에는 TV홈쇼핑사와 제휴, 반품 물량을 편의점을 통해 수거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현대택배와 제휴해 물건을 맡기면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