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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징크스, 그리고 주술…

입력 | 2002-06-03 20:54:00


세계 최고의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월드컵 대회는 '신의 조그만 변덕'으로 승패가 결정된다고들 한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신기한 징크스가 만들어졌다. 선수들은 신경쓰지 않는듯 해도 이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첫 경기는 이기지 못한다'▼

이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나라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지난 2일밤 광주에서 슬로베니아를 이기고 50년만에 이 주술에서 풀려났다.

스페인은 매번 우승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프랑스 대회까지 8번 연속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50년 브라질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에이스 라울은 시합후 인터뷰에서 "징크스를 깨서 기쁘다"고 말했다.

▼승리를 낚는 주술(?)▼

올해 2월에 있었던 아프리카선수권 준결승전(카메룬대 말라위전)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시합전 경기장으로 향하던 카메룬 코치에게 경관 10명이 달려들었다. 경관들은 그의 팔다리를 잡고 끌고 나갔다.

그의 혐의는 '말라위를 저주하는 주술을 했다는 것.

카메룬은 말라위를 격파했고, 그후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회후 카메룬 주술사가 "나는 아프리카 선수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술을 했다"며 정부에게 기도요금 지급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축구에는 항상 주술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프랑스대회에선 나이지리아와의 대전을 앞둔 블가리아에서 "상대의 주술은 대단하다"는 소문이 퍼졌다. 수도 소피아의 간부는 "프랑스를 향해 국기와 같은 색을 마음 속에 생각하며 기도할 것"을 국민에게 요구했으나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4일 등장하는 일본대표의 유니폼 마크는 '야다가라스'다. 이는 천왕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신화를 바탕한 것이다. 일본축구협회는 31년부터 이를 상징마크로 삼고 있으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새'라 했다. 그러나 일본은 월드컵 출전까지 67년 걸렸다.

15일부터 시작되는 16강전부터는 PK전이 도입된다. PK전에 운이 없는 이탈리아는 전대회까지 3연속 PK전에서 패배했다. "PK전이 전개되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탈리아 서포터들은 바라고 있다.

"개최국은 항상 결승전에 오른다"

이는 징크스는 아니지만 깨진 적도 없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기록갱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