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관전기는 동아닷컴이 월드컵 개최 성공기원 '난 월드컵 보러간다!' 이벤트에 당첨된 독자 투고 기사입니다. '2002 FIFA World Cup™' 게임에서 본 가상 경기와 그 경기평으로 색다른 월드컵을 즐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자의 원문을 그대로 옮기다보니 오타 또는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동아닷컴]》
여자라서 그럴까요? 솔직히 스포츠는 별로 관심 없었거든요.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게다가 저희 남편 축구 너무 좋아하거든요. 게임도 축구 게임만 하구 얼마나 실감나게 하는지 전 집에서 늘 히딩크 감독을 보고 있는 기분이랍니다. 왜 어떤 CF에 늘 늦게 들어오던 가족들이 축구를 보기 위해 일찍 들어오죠? 저희 남편이랍니다.... 주변의 분위기도 모두 들떠 있구 남편은 흥분해있구.... 하여간 이런 이유들로 저두 축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우리나라가 16강에 꼭 들기 위해서는 어떤 경기가 가장 중요하냐구 물었더니 폴란드와의 경기라구 하더군요. 그래서 그 경기를 택해 보기로 했어요. 늘 남편이 앉아서 게임을 하던 의자에 제가 앉아 모니터를 보다보니 저두 모르게 손에 땀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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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엔트리를 먼저 소개할께요.... 멋진 골 세러모니로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인기 급상승인 안정환 선수, 홍명보, 차두리, 박지성... 그 외 나온 선수들은 솔직히 이름이 잘 기억 안 나네요...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관전기 쓰는 걸 관두라구 막 약을 올리네요. 맘 먹구 며칠을 준비해서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쓰는 게 되겠냐구요. 하지만 전 상품을 떠나서 축구에 관심없던 제가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을 기념하고 싶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나머지 선수들 이름이 가물 가물한 건 용서해주시겠죠?
폴란드 선수들은 이름이 더 어려우니 원.... 그래도 관전기니까 주전들의 이름은 써야죠...... 올리사데베, 크리샤워비치, 코즈민스키....... 그리고 저두 남편의 게임을 통해 이름은 익숙한 골키퍼 두덱.... 경기가 시작되고 우리나라 팀이 몸놀림도 가볍게 경기장을 뛰어다니고요. 폴란드 선수들도 정말 잘하네요. 전반전에 우리 나라 선수 홍명보가 먼저 골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구요. 폴란드 선수들도 몇 번 시도해보지만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나고 말았어요.
전 수비를 잘한 우리나라 선수들과 몇 번의 골인 시도를 멋진 선방으로 막아준 김병지 골키퍼에게두 박수를 보냈어요. 하지만 우리 나라 선수들이 골 시도를 얼마 하지 못한 게 아쉬었구요.
후반이 시작되고 3분여가 흐른 후 폴란드의 유명한 선수라고 남편이 누누히 말해주던 올리사데베가 그물을 가르는 힘찬 슛을 날렸구요 김병지 선수도 어쩔 수 없이 그만 한 골을 내주고 말았어요. 전 막 소리를 질렀답니다. 어찌나 아쉽던지요.......
하지만 우리 나라 선수 제가 특히 좋아하는 안정환 선수가 절 실망시키지 않았답니다. 우리나라가 슬슬 밀리기 시작하던 후반 중반을 넘어 경기가 종료되기 2분여초 전 폴란드 수비수를 멋지게 따돌리고 안정환 선수가 동점골을 터트렸답니다. 제가 어찌나 소리를 질렀던지 저희 시어머님께서 깜짝 놀라셨답니다. 좀 죄송했죠!!
전 조금만 버티면 되겠구나 생각하던 그 순간 우리나라 팀은 동점골을 넣었다고 방심한 바로 그 순간 어느새 우리나라 골대가 공을 안고 있더군요. 제 마음과는 다르게 이렇게 2대 1로 끝나고 말았답니다. 마치 실제 경기에서 진 것처럼 어찌나 분하던지요. 실제 경기를 띤 선수들의 마음은 더하겠지요...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니까 너무 감정을 혹사시키면 안 되겠죠?
전 11명, 11명 22명이 모여 커다란 잔디밭을 작은 공을 쫓으며 뛰어다니는 축구 경기는 어쩌면 인생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힘들게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다 기회를 만나 골을 넣을 때의 기분은 그 선수 밖에 모르겠죠? 인생두 그럴꺼라구 생각해요. 내가 고생한 뒤에 내 손으로 얻어진 행복.... 그 기분은 저 밖에 모르겠죠? 그리고 기회를 만나 그걸 골로 연결시키는 것두 개인차이듯이 인생의 기회를 만나 그걸 인생의 골인으로 연결하는 것도 개인차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회를 만나 골인으로 연결시킬려면 선수들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겠어요.
우리도 인생의 기회가 언제 올 지 모르니까 기회가 올 때 잘 잡으려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야 겠죠? 우리나라 선수들도 그동안 열심히 하셨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꺼라구 생각해요. 그리구 히딩크 감독님도 그동안 수고하셨구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한다니까 경제적인 가치 그런 어려운 이야기 말구 그저 시차 걱정 안 하구 밤샘 걱정 안하구 경기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우리 남편두 화이팅이구요....... 자 모두 모두 화이팅이라구요!!
작성: 한성희(id:sung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