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 선거구별 우열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선거는 상당수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이나 미래연합.민주당.무소속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다. 단독입후보한 대구 달서구,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7, 경북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전의 판세 및 득표전략을 시리즈로 싣는다.》
*대구 중구청장
세 후보가 맞서는 중구청장 선거는 중반전까지 대구정서를 업은 한나라당 후보가 앞선 분위기 속에 두 무소속 후보도 만만찮은 추격을 하는 양상이다. 유권자가 7만여명으로 투표율을 감안하면 득표수 1만5천여표 안팎이면 당선권에 들 것으로 보고, 3명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재원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서문시장정당연설회와 2일의 합동연설회 이후 2위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고주장하고 있다. 그는 "막판엔 무소속으로 나온 김주환 현 구청장과의 격차를 더욱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김인석 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30일밤 TV토론회와 합동유세를 통해준비자료 없이도 정확한 수치와 정연한 논리로 현안해결책을 제시한 이후, 나는 지지도가 10% 이상 오른 반면, 두 경쟁후보는 5% 안팎이 되레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도가 정체상태인 정재원.김주환 후보와 수백표 안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주환 무소속 후보는 "지난 4년간 중구 구민과 사심없이 부대끼며, 청렴결백하게 구정을 이끈 점을 구민들이 알고 있다. 주민들이 분개하면서한나라당 후보를 심판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막판 정재원 한나라당 후보와 당선을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남구청장
유권자수가 14만8천여명인 남구청장 선거는 투표율을 50%로 잡았을 경우 당선권에 드는데 필요한 득표수가 3만표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이신학 후보는 1강(强).3약(弱)으로 압축되는 현재의 판세가투표당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31일 봉덕시장 정당연설회 이후 이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어 여타 후보들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박순종.박형룡.양동석 후보 등 무소속 3인은 하나같이 자신과한나라당 이신학 후보와의 양강 대결구도를 장담하고 있다. 박순종 후보는 십수년에 이르는 장애인 돕기 운동과 8년간 생활체육협의회 남구회장을 역임하면서 일궈온 고정표에다 남구 관내를 구석구석 훑는저인망식의 선거운동으로 대세를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박형룡 후보는 직전 남구청장을 지낸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의 뒤를 시민운동가 출신인 자신이 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학연과 지연이 단단하게 얽혀 있는 대명동 일대에서 몰표를 획득, 남구에서 3회 연속 무소속 구청장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양동석 후보는 이재용 전 남구청장의 정책적 계승자라는점과 '재래시장 활성화'와 같은 구체적 공약이 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받으면서, 무소속후보 중 선두권의 1인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분위기가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시장
1998년에 이어 숙명의 재대결을 벌이는 한나라당 정장식 후보와 무소속박기환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후보등록 전 우세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박 후보측이 판세를 뒤집을 만한 핫이슈를 제기하지 못하면서 유권자들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측은 "지난 4년간 시정을 무리없이 추진해왔고, 한나라당 정서와정권교체에 대한 욕구가 강해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승리를 장담했다.
정 후보측은 오는 6일 포항역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후보만이 지역의대형국책사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중산층과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박 후보측은 "후보등록 전 다소약세이던 판세가 선거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회복되기 시작, 현재는 백중세"라며 "영일신항만 등 대형 국책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는 포항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신있고 추진력 강한 박 후보가 적임자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막판 승리를 장담했다.
박 후보측은 한나라당 바람 차단을 위해 공천헌금 등 정당공천의 폐해를부각시키는 한편, 이동지구 준주거지역 변경승인건과 동지중.고 부지 고층아파트 건립 승인과정에 의혹을 제기, 선거쟁점화하고 있다.
*김천시장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초반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조준현 후보는 임인배 의원의 지원아래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김정배 후보는 이들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 판세는 1강 1중 1약 구도로 굳어졌다는 분석을 내고있는 박팔용 후보는 "지난 7년 동안 쌓은 업적에다 한나라당의 부당한 공천에 따른 유권자들의 반발심리가 표로 연결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표를 통한 준엄한 심판이, 나의 압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조준현 후보는 현 구도를 2강 1약으로 잡고 "지금까지는 박 후보와 백중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지원유세가 한나라당 정서를 되살렸다. 당 조직이 본격 가동되고 있는 만큼 중반이후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식층에 일고있는 '바꿔보자'는 물갈이 심리가 확산되면 5천여표 차이 정도의 승리는문제없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정배 후보는 "현재 박 후보가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조 후보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다"며 1강 2중 구도로 봤다. 박 후보를 주 표적으로 삼은 김 후보는 "첫 합동유세(6일) 후 여론은 반전될 것이며, 잘못된한나라당 공천과 박 후보의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은 나의 4천-5천표 차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원도혁기자 endson@yeongnam.com/박성현기자 parksh@yeongnam.com/김신곤기자singon@yeongnam.com/정정화기자 jjhwa@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