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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의혹제기' 파문[국제신문]

입력 | 2002-06-04 15:03:00

민주당 한이헌 부산시장후보측 김재규 선대본부장(왼쪽 두번째)이 3일 오후선대위사무실에서 한나라당 안상영 시장후보의 여성문제 제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있다.


3일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후보가 부하 여직원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제보를 공개한데 대한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시장후보측의 부연설명이다. ‘카더라’식의 정치공세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 발언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한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까닭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후보측 김재규 선거대책본부장은 “오해를 불러올까봐 대단히 신중을 기해왔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제보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선거중반전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역전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한 후보측의 접근 방식은 신중하다. 안 후보측의 역공을 의식해서인지 폭로가 아니라 공개질의형태를 취한 것.

김 본부장은 “폭로전이라는 혼탁한 선거판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 후보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먼저 해명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제보 내용은 직장내 성희롱 이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안 후보측의 답변을 봐 가며 대응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혀 이 문제를 안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이란 명분으로 몰아붙일 것임을 예고했다.

/ 오상준기자

letitbe@kookje.co.kr [2002-06-0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