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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앤-한지원 "월드컵과 함께 떠보자"

입력 | 2002-06-04 16:14:00

왼쪽부터 앤, 한지원


스타급 가수들이 월드컵 열폭풍을 피해가는 가운데 두 신인이 그 틈새를 겨냥하고 나섰다. 가수 앤(ann)과 로커 한지원이 그 주인공. 두 가수들은 “월드컵이 끝나면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므로 오히려 월드컵 시즌중에 내 자리를 다지겠다”고 말한다.

앤은 두달 전에 음반을 발표한 여가수. 그러나 스타들에게 밀려 좀처럼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방송 공개무대나 라이브공연에서 “신인답지 않게 원숙하고 어려운 노래를 매끄럽게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아프고 아픈 이름’은 기계음을 걸러내고 목소리만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 노래. 단아한 반주를 배경으로 신인답지 않게 원숙한 노래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노래 고저의 폭이 큰데도 목소리에는 떨림이 없고 시원스러운 폭발력이 듣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앤은 6월말 경 솔풍의 발라드 ‘메모리스’로 홍보곡을 바꿀 예정. 이 노래에서도 그는 오보에와 어쿠스틱 기타 등 현의 울림에 맞춰 소리결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가창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남가주대 휴학중인 앤은 “한국 여성들은 지나친 집착으로 자신을 모르는 것 같다”며 “노래는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라고 말했다.

한지원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로커.

‘이별’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첫 음반은 2만여장에 다가서면서 최근 신인중 가장 잘나가는 음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지원의 매력은 김종서 김경호같은 고음의 카리스마. 3,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과 거칠 것 없는 샤우트 발성 등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고 있다.

타이틀곡 ‘이별’은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발라드로 한지원의 매력이 엿보이는 노래다. 전주 부분에는 터키 민요를 일부 삽입했다. 한지원은 “선배가 소개해준 터키 민요를 듣다가 애절한 대목이 귀에 쏙 들어왔다”며 “이런 인연으로 월드컵 때는 터키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별’ 뮤직비디오는 사자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편집해 제작한 것으로 저예산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지원은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어 노래외의 방송 무대도 두렵다”며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