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국내 최대 휴대전화업체인 SK텔레콤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그동안 이동통신업계에서 물밑 고객쟁탈전은 빈번했지만 이처럼 공개적인 선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LG텔레콤은 4일 SK텔레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화품질 평가단 1만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평가단으로 뽑히면 LG텔레콤 019의 최신형 컬러휴대전화기로 한 달 동안 10만원 범위 안에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또 무선인터넷은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동아일보를 비롯해 4일자 조간신문에 일제히 ‘SK텔레콤과 비교해 주십시오’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LG텔레콤 측은 “그동안 2000억원을 들여 기지국과 중계기를 계속 설치해왔고 통화품질에 대해 불만이 생기면 전국 어디라도 48시간 안에 달려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SK텔레콤 011과 비교해도 019 서비스의 통화품질이 손색이 없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가 특정 업체와 비교평가를 하자며 단말기와 요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일종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라고 비난했다. 평가단들이 019의 통화품질에 대해 인정하면 고스란히 가입자를 뺏기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