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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 물 갔다고 했나”

입력 | 2002-06-04 18:07:00

아르헨티나 바티스투타(좌), 이탈리아 말디니


‘노병은 죽지 않는다.’

백전노장 스타들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플레이로 월드컵 초반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을 바탕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 노장들의 활약은 기대를 모았던 신예들의 초반 부진과 대비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94년과 98년 월드컵에서 잇따라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 헤딩 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신성’ 사비올라를 제치고 대표팀에 발탁된 바티스투타는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여정상 도전에 나선 아르헨티나에 자신이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입증했다.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34)는 더욱 완숙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말디니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압박 수비와 패스의 길목을 미리 차단하는 노련함으로 에콰도르의 오른쪽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말디니가 지휘한 이탈리아 수비진은 특유의 ‘빗장수비’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브라질의 ‘신 축구황제’ 히바우두(31)는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7년 일본 J-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카메룬의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음보마(33)와 스페인의 기둥 페르난도 이에로(34)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다시 한 번 명성을 입증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